선관위를 재건축하라 [김찬석의 위기 관리]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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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 국가다. 높은 시민의식과 활발한 정치 참여는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쌓아온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이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많은 국민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절차다. 투표 현장에서 발생한 준비 부족과 운영 혼선은 단순한 행정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 국민 입장에서는 국가기관의 관리 역량과 책임 의식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건이 일회성 사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동안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 소쿠리 투표 사태, 조직 운영의 폐쇄성 논란, 미흡한 위기 대응 등으로 여러 차례 국민적 비판을 받아왔다. 사건의 내용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국민의 신뢰를 조금씩 소진시켰다는 점이다. 위기관리 관점에서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반복될 경우 이를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로 본다. 건물 벽에 금이 한 번 가는 것은 수리와 보수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균열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건물 전체의 구조를 점검해야 한다. 지금 선거관리위원회가 처한 상황도 마찬가지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위기관리의 원칙인 아웃사이드 인 씽킹(outside-in thinking), 즉 밖에서 안으로 사고하기다. 이는 조직 내부의 시각이 아니라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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