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면 '적자' 안 하면 '도태'... 잔혹한 재건축 수주전 - 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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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도시정비사업은 피로 물든 전쟁터와 같았다.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수주전에서 등장한 파격 조건들은 도시정비사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CD–1% ▲금융지원비 2억 원 ▲68층 초고층을 단 57개월 만에 짓겠다는 공약. 이 파격 조건은 '살을 주고 뼈를 깎는' 건설사들의 잔혹한 출혈 경쟁의 상징한다. 시장을 처음으로 경악하게 만든 건 ‘CD–1%’라는 괴물의 등장이었다. 본래 재건축 사업비란 은행에서 돈을 빌려올 때 치르는 도매가인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 수주에 목마른 건설사들은 상식을 비틀었다. ‘CD+N%’였던 공식은 어느새 ‘CD–N%’로 역전되더니, 마침내 포스코이앤씨가 신반포19·25차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바닥인 ‘CD–1%’를 찍었다. 은행보다 싼 금리로 조합의 사업비를 빌려주겠다는 선언이었다. 결국 그 마이너스 1%의 차액은 건설사가 자신의 금고를 열어 생돈으로 메워야 하는 '적자 구조'지만 조합원은 환호성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엄청난 조건이었다. 여기에 ‘금융지원비 2억원 무상 대여’는 출혈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신반포19·125차에 제안한 조건으로 시공사 선정 즉시 1억원, 사업시행인가 직후 다시 1억원을 조합원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반포19·125차 조합원은 446가구로, 포스코이앤씨가 자체 자금으로 89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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