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이주 단계에 속속 진입하면서 정비사업발(發) 이주 수요가 전세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의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서울 일부 지역 전세 수급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과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사업장,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 등이 올해 하반기 이주를 앞두고 있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 4월 동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재개발 9부 능선을 넘으면서 이제 이주 절차를 준비 중이다. 노량진3구역도 지난 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오는 7월 이주를 개시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사업장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고 한양아파트도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를 밟고 있어 두 단지 모두 올 하반기 이주가 예상된다. 노원구 상계1구역도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고시됐으며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원별 권리가액과 분양 대상, 추가 분담금 등을 확정하는 절차다. 조합이 사업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에게 어떤 주택을 배정하고 얼마의 분담금을 부담하게 할지 등을 담은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심사·인가하게 된다. 관리...
흑석뉴타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 퍼즐이 하나둘 맞춰지고 있다. 앞서 시공사를 확정한 압구정 2·3·4구역에 이어, 유일하게 경쟁 입찰이 성사된 5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에 다시 맞붙는 수주전인 데다, 기존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파격 조건까지 등장하면서 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사업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만 1조4960억원에 달하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압구정 재건축은 현재 6개 구역에서 추진 중인데,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대형 건설사들이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단순히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압구정은 서울 강남권 중에서도 한강변과 맞닿은 핵심 입지로, 서울 최고급 주거지의 상징이자 강남 집값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여의도·목동·성수와 함께 서울 재건축 시장을 대표하는 이른바 ‘압·여·목·성’의 한 축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압구정 랜드마크 수주 여부 자체가 건설사 브랜드 위상을 가를 상징적인 승부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한남뉴타운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50% 보장부터 마이너스 금리 조달, 분담금 납부 유예까지.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이 내건 파격적인 제안들이다. 과거 1군 브랜드나 특화 설계를 앞세우던 것과 달리, 이제는 조합원의 실질적인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와 팍팍한 대출 규제에 지친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설계도면 대신 파격적인 금융 지원서를 들고 등판하는 양상이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건설사들이 공사비 절감과 금융 조건을 앞세워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강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DL이앤씨는 이주비 지원과 분담금 유예 등 금융 조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합원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안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낮은 1139만원을 확정 제안했다. 공사비 상승 흐름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조건이다. 필수사업비 금리는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최저 수준인 ‘가산금리 제로(0)’를 제시했고 분담금 납부도 입주 후 최대 7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주비 대출을 집값의 150%까지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이례적 조건을 내걸어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부담으로 이주비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 대응했다. 조합원의 이주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