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에서] 재건축·재개발, 위기의 문법 - 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우찬 차장] 지난달 이재명 정부를 둘러싸고 '재건축' 논란이 일었다. 진보 논객 유시민 작가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기존 진영을 단단하게 하는 '증축'을 기대했는데 이 대통령은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재건축'을 시도한다고 빗댔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넘어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 과도하다는 비판이었다. 이후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포옹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냈다. 문 전 대통령은 내부 결속에, 이 대통령은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은 점은 묘하게 달랐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도 비슷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손흥민·이강인·김민재 등 선수층은 어느 때보다 두터워졌다. 전력의 '증축'은 이뤄졌는데 경기력은 퇴보했다. 감독 선임 때부터 공정성 논란이 빚어졌고 결과는 무너진 신뢰로 돌아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패색이 짙은 후반에도 전술 변화 없이 벤치를 지키며 가만히 있었다. 감독만 바꾸는 '재건축'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축구협회 지배구조를 손질하고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는 '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인공지능(AI) 반도체 프로젝트는 기존 산업 지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삼성과 SK는 향후 10년간 각각 2655조원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