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곳]③ CU 가락시영점, 재건축 물결 비껴간 34년째 같은 자리 -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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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탄생은 언제나 한 자리에서 시작됐다. 1호점, 본사 자리, 창업의 현장 등은 기업이 선택한 곳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선택 안에는 기업의 정신, 시대의 욕망 그리고 냉정한 계산이 함께 깃들어 있다. [처음 그 곳]은 기업의 '처음의 자리'를 직접 찾아간다. 지금도 그곳이 남아 있는지, 남아 있다면 어떤 얼굴로 서 있는지를 확인한다. 나아가 당시의 입지 선택이 품었던 전략적 맥락과, 그 이후 주변 상권이 걸어온 흥망의 궤적을 함께 짚는다. 기업의 '처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꿈과 셈법을 다시 읽는 일이다. 【편집자주】 1990년 10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상가 앞에 낯선 간판이 내걸렸다. '훼미리마트.' 한국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같은 송파구에 깃발을 꽂은 지 1년 반 만이었다. 송파구는 그렇게 한국 편의점 역사의 격전지가 됐다. 그 1호점이 34년째 같은 자리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 간판은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바뀌었지만 자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이 매장을 지키는 건 9번째 점주다. 그것도 10년 넘게 해당 점포를 운영 중이다. 입지 선정은 치밀했다. 가락시영아파트는 당시 6600세대가 밀집한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편의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던 시절 실패 리스크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배후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아야 했다. 가락시영은 그 조건을 단번에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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