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묻다] 주민의 삶이 이어지는 재개발은 불가능한가? - 경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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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앞둔 요즘, 침수를 걱정하며 집을 정비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누군가에게 여름은 계절의 변화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재난이다. 이렇게 덥고 습한 극한의 날씨 속에서 생존을 걸고 자신의 집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성북구 정릉골의 주민들이다. 정릉골은 1960~70년대 청계천 복개와 도심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북한산 자락에 모여 살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마을이다. 길도 없던 마을에 사람이 먼저 들어와 살고, 오히려 사람들의 생활 공간을 따라 길이 뒤늦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수십 년간 주민들이 서로 의지하며 공동체를 이뤄온 이 마을이, 이제 '고급 주택단지'라는 이름의 개발 앞에 원주민이 발붙일 수 없는 공간이 될 위기에 놓여있다. 2024년 시행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릉골 세입자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24년이며, 응답 가구의 70%가 이 마을에 다시 정착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오랜 세월 이웃과 함께 일구어 온 삶의 터전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의 재개발 방식은 이들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 계획이 전무한 채 오직 고급 주거단지 조성만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통로인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세입자들의 절박한 요구는 재개발 계획의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주 관련 정보 제공과 지원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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